김춘진 "국면전환용 발사 강행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이라면 국정조사감"

"나로호 발사 강행 배경? 지방선거 결과를 의식한 국면전환은 아니겠지만 사실이라면 국정조사 대상감이다."

지난 10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와 관련, 나로호 폭발원인을 두고 한국과 러시아 간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발사 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로호가) 기립할 때도 다섯 시간 이상 연기됐고 약 500톤의 소화전이 유출됐다"며 "여러 가지 징후가 있었음에도 외부 요인에 의해 (나로호 발사가) 강행됐다면 반드시 조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정부가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나로호 발사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국면 전환이라든가 이런 것에 우리 과학 기술이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확인 차원에서 청문회가 아니라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때도 2차 때도 온 언론의 관심이 쏠렸고 고위층도 (발사 현장에) 많이 내려가지 않았나. 과학자들이 발사 시기 등을 과학적인 입장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무리하게 빨리 발사하게 하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청문위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개최하기 어렵다"면서 "금요일(18일) 나로호 현황 보고가 있다. 현황 보고에서 충분하게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러시아 측이 검증되지 않은 1단 로켓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차세대 프로그램인 앙가라의 시험장으로 나로호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 측이 수용한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측 모델을 쓴 건) 책임 공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1단 추진체 모델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검증된 안전한 모델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델 변경은 쉽지가 않다. 물건을 고르듯이 (로켓을)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발사체의 맞춤형으로 제작돼 바꾸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2010.6.16